본문 바로가기
영화 및 TV

엄청 재밌는 명작 시트콤 <굿플레이스>, 기본정보와 줄거리

by 달리뷰 2023. 3. 31.
728x90

시트콤이라고 하면 '프렌즈', '빅뱅이론', '브루클린 나인나인', '김씨네 편의점' 등이 유명하다. 시트콤은 짧고 재밌어서 부담 없이 보기도 좋고, 영어공부를 핑계 삼아 틀어놔도 도움이 된다. (드라마는 배경음악이나 효과음이 많은데, 시트콤은 대사가 많기 때문) 

 

나도 나름 시트콤이나 미드를 꽤 많이 봤는데, 재미와 함께 생각할 거리까지 던져주는 상당한 웰메이드 시트콤 <굿플레이스>가 내 생각보다는 인기가 덜한 거 같다. 팬으로서 아쉬운 마음에 소개! 

 

[기본 정보] 평점이 완벽에 가까운 명작 시트콤 <굿플레이스>

<굿플레이스>는 미국 NBC에서 2016~2020년에 방영한 시트콤이다. 미국 외에서는 넷플릭스를 통해 볼 수 있다. 시즌은 총 4개로 완결이 됐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서 엘사의 동생 '안나'의 목소리를 연기한 크리스틴 벨이 주인공이다. 나무위키의 표현에 따르면, '판타지 시트콤이자 도덕극'이라는데, 적절한 표현이다. 

 

각 시즌은 순서대로 13개, 12개, 12개, 13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고, 대부분의 시트콤과 마찬가지로 에피소드 하나는 약 20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시트콤에 대한 로튼토마토 평론가 평점은 시즌 순서대로 91%, 100%, 100%, 100%로 완벽에 가까우며, 관람객 평가도 높다. 나도 영화나 드라마 평을 다소 짜게 주는 편인데, <굿플레이스>는 별 다섯 개 만점에 별 네 개나 네 개 반까지도 기꺼이 줄 수 있겠다. 별 생각 없이 보면 웃기고, 집중해서 보면 깊이 생각할 만한 요소도 많은 명작 시트콤이다. 다른 시트콤은  시트콤 본연의 취지에 맞게 재미만을 주로 치중했다면, 이건 메시지도 같이 잡았달까.  

 

(개인적으로 의아한 것은 딱히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장면이 없는데, 18세 이상 관람가라는 점이다.)

시트콤-굿플레이스-주인공-6명이-함께-앉아있는-모습
명작 시트콤 <굿플레이스>

 

[초간단 줄거리] 사람은 안 변한다? 이승에선 맞고 저승에선 틀리다!

(스포일러 포함. 개인적으로는 스포 당하고 봐도 재밌다고 생각.)

 

이 시트콤의 배경은 사후 세계다. 주인공인 엘레노어, 치디, 타하니, 제이슨은 죽고 나서 이곳 '굿 플레이스'에서 눈을 뜬다. 여기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천사 급의 존재 '마이클'과 그의 AI 비서라 할 수 있는 '재닛'이 이들에게 이곳을 안내하고 소개한다. 이곳에는 또 다른 이웃들도 있는데, 다들 살아서 착하게 살아온 좋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마이클과 이웃사람들은 다 악마고, 여긴 '배드 플레이스'다. 마이클이 단순히 인간을 고문하는 고전적인 방법을 뛰어넘어 창의적으로 인간들을 괴롭혀보자고 설계를 한 것이다. 실제로 인간 넷은 자기가 굿플레이스에 있는 줄 알고 있는데, 묘하게 서로가 서로에게 골칫거리가 되고, 질투와 짜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넷이 정이 쌓여버렸지만. 

 

여기가 사실 '굿 플레이스'가 아니라 '배드 플레이스'인 걸 눈치챈 인간 넷은 탈출 작전을 개시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어쩌다보니 마이클과 재닛도 이들과 한 팀이 된다. (사실상 다른 악마들이 마이클을 퇴출 시킨 셈)

 

우여곡절 끝에 이들은 죽은 사람을 어디로 보낼지 판단하는 판사를 만난다. 그리고 굿 플레이스로 갈 수 있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한다. 죽기 전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다시 컴백해서 희한한 실험도 하면서 이들은 점점 신뢰가 쌓여간다. 그리고 끝내는 굿 플레이스로 가게 된다. 

 

[감상] 가벼운 이야기 속에 묵직한 철학적 이슈가 꽉 찬 시트콤

시즌 4개(에피소드 50개)의 줄거리를 짧게 정리하려니, 정말 큰 틀만 요약했다. 내가 왜 이 시트콤을 명작이라고 평가하는지는 사실 줄거리 요약에는 없는 디테일에 담겨있다. 

 

이 시트콤은 여러 가지 철학적인 이슈를 가볍지만 깊이 있게 건드린다. 이를테면 아래와 같은 질문들이다. 

 

사람의 선량함은 본성에 의한 것인가, 환경에 의한 것인가? 악마 같은 존재도 경우에 따라 선하게 바뀔 수 있는가? 선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이 선한 것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가? 지금 이렇게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세계 속에서 타인(혹은 자연)에 피해를 주지 않고 사는 건 가능한가? 모든 게 잘 갖춰진 안정적인 세계는 행복한 곳이 될 수 있는가? (지루한 곳이 되지 않겠는가?) 

 

이런 걸 철학이나 윤리학 교과서에서 읽는다면 어렵고 추상적이고 관념적이겠지만, 이 시트콤에서는 아주 유쾌하면서도 핵심을 쿡 찌르는 방식으로 풀어낸다. 답을 주거나 이론을 설명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물론 이런 생각 없이도 재미만 즐기기에 무리 없는 시트콤이다. 그런데 나는, 볼 때는 그냥 막 웃다가도 다 보고나면 계속 숙고하게 되더라.

 

영어 듣기를 한답시고, 청소하거나 쉴 때도 가끔 <굿플레이스>를 틀어두곤 하는데, 사실 시즌 1, 2만 주로 돌려보고 3, 4는 안 본다. 앞 시즌이 재미있고, 뒷 시즌이 재미없어서가 아니다. 뒷 시즌, 특히 시즌 4의 후반부는 가벼운 재미보다 묵직한 철학이 좀 더 큰 편이라(나만 그럴 수도 있다), 쉽게 잘 재생을 못하겠어서다. 

 

줄거리도 감상도 너무 압축적으로 말해서, 글 속에 잘 들어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넷플릭스에 있는 미국 시트콤 <굿플레이스>, 추천 추천 또 추천이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