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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결혼준비#02] 강남서초 웨딩홀 투어, 예약조차 쉽지 않은 현실이여..

by 달리뷰 2023.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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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홀을 잡는 것은 결혼 준비의 첫 관문이자 가장 큰 산인 것 같다. 웨딩홀을 예약했다는것은 일단 결혼식의 날짜, 시간, 장소가 정해졌다는 뜻이고, 결혼식의 스타일이나 하객 수도 어느 정도 추산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웨딩홀을 정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다. 투어하러 가는 시간을 예약하는 것도 쉽지 않아서다. 코로나가 풀려서인지 결혼 수요가 늘어서 그런 거 같다. 일단 나는 우여곡절 끝에 잘 정했다..!

 

웨딩홀, 언제 어디서 몇 명을 모시고 할지 먼저 결정

결혼 준비의 큰 틀을 잡고 나서, 바로 웨딩홀 예약에 착수했다. 날짜와 지역을 정하는 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올해 11월 중 토요일 점심시간대, 강남서초 부근 중심으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지역은 양가 위치 및 지방에서 오시는 하객분들을 고려해 선정했다. 내 거주지가 강남서초인지라 더 자연스럽게 결정한 것 같기도 하다. 웨딩홀이 워낙 많은 지역이기도 하고.

그 다음으로는 하객수를 예상해서 웨딩홀 규모를 정해야하는데,여기서부터가 난관이다. 하객수 예측은 여러모로 쉽지 않다. 어차피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는 것이니 신랑쪽에서 약 100명, 신부쪽에서 약 100명 정도 오시지 않을까, 추정하며 하객수를 200~250명으로 어림잡았다. 보증인원이 200명 정도면 좋겠다 생각하며 웨딩홀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하우스웨딩, 스몰웨딩에 적합한 홀들은 여기에서 걸러지더군.

 

후보 웨딩홀을 4~5개 선정

강남서초에는 웨딩홀이 무지 많기 때문에, 몇 가지의 기준을 더 세웠다.

먼저 나는 맛있는 식사, 불편하지 않은 주차, 번잡하지 않은 분위기를 우선순위로 뒀다. 누군가는 웨딩홀의 천장 높이나 버진로드 길이, 신부대기실 분위기, 전반적 동선을 신경쓰기도 하는데 난 이런 부분은 후순위였다. 물론 다 좋으면 최고겠지만, 이런 경우는 많지 않을테니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 좋다. 내가 결혼식 자체에 특별한 로망이 없고, 오신 하객분들이 편하고 즐거이 축하해 주시다가 기분 좋게 가시길 바라는 마음이어서 이런 기준을 잡았다.

웨딩북 앱에는 내가 찾는 웨딩홀들에 대한 기본 정보(단독홀 여부, 식사 유형, 할인 전 정가 대관료 및 식대, 예식간격, 주차, 사진, 후기)가 잘 정리되어 있어서 마음에 드는 홀을 금방 추려볼 수 있었다. 웨딩홀을 알아보던 초기, 내 마음 속 우선순위는 다음과 같았다!

 

1순위: 아펠가모 반포 - 위치 좋고, 밥펠가모 명성 유명하고! 홀 분위기도 마음에 쏙 들고!

2순위: 더채플앳논현- 라포레홀 사진 보고 반해서 2순위까지 등극!

3순위: 더휴웨딩홀 - 지하철역에서 엄청 가깝고, 전반적으로 무난해 보이나, 홀이 좀 작다고 해서 걸림

4순위: 더화이트베일 - 위치는 참 좋은데, 뷔페가 아닌 한상차림이라 마음에 걸림

5순위: 헤리츠 컨벤션 - 무난한 것 같아서 일단 순위에 넣었지만, 내가 선호하는 위치는 아님

 

 

 

다 된 줄 알았는데, 그게 전혀 아니었다?!

5순위까지 정해놓긴 했지만, 사실 1순위인 아펠가모 반포에서 하면 되겠다고 좋아하고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웨딩홀 정하기 쉽네,라며 자신만만해 하고 있었지. 현실이 어떤지 모르던 과거의 나여...

웨딩북에서는 앱 내에서 웨딩홀 예비 견적을 받아볼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다섯 개 웨딩홀 모두 견적 신청을 했다. 마음 속 1순위는 확고하지만, 다른 데랑 비교나 해볼까 하는 마음이었다. 예비 견적 받고 나서는 투어 신청해서 다녀오고, 확정할 예정이었다

견적 신청하고 하루 정도 지난 후 웨딩북에서 알람이 왔다. 나의 1순위와 2순위는 웨딩홀 쪽 사정으로 확인이 지연되고 있다는 연락이었고, 3, 4, 5순위는 내가 신청한 날짜와 시간(11월 중 토요일 점심시간대) 중 가능한 시간대와 보증인원, 대략적 할인폭을 알려주더라. 내가 견적 신청한 날짜가 1월 극초반(2일인가 3일인가)이어서 11월 예식은 되게 널널할 줄 알았는데, 은근 남은 자리가 별로 없어서 살짝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하루 이틀 정도 더 기다리고 나서, 1순위와 2순위의 견적도 받아볼 수 있었다. 그런데 충격적이게도, 내가 혼자 찜한 아펠가모 반포는 11월 점심시간대는 이미 다 마감, ;더채플앳논현 라포레홀은 올해 예식 다 마감이었다. (물론 늦은 저녁 시간대 예식은 좀 남아있었던 거 같으나, 난 저녁 시간은 피하고 싶었다)

이럴 수가. 다들 이렇게나 부지런하다고?

나는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고 서둘러 대안을 생각했다. 일단 1순위, 2순위를 좀 확장해서 아펠가모 선릉과 더채플앳청담도 후보군에 넣었다. 이 홀의 예비견적을 신청함과 동시에 웨딩홀 투어도 예약을 넣었다. 1월 첫주와 둘째주 주말에 투어할 생각이었는데, 투어도 다 마감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4순위만 둘째주 토요일 투어 일정이 가능했고, 다른 애들은 다 불가능. 셋째주말은 또 설연휴이기 때문에 웨딩홀 투어가 1월말, 어쩌면 2월까지 넘어갈 위기였다. 1월에 웨딩홀 확정하는 게 목표였는데!

예랑과 상의하다가, 평일은 좀 여유 있겠지 싶어서 평일 투어도 문의를 했다. 그러나 평일도 가장 빠른 날이 셋째 주였다. 설연휴 이틀 전이었나. 또 한 번 놀랐지만, 일단 가능한 빠른 일정으로 투어를 잡았다. 그렇게 잡힌 투어 일정은 이러했다.

둘째 토요일에 한 곳(더화이트베일), 셋째주 평일 하루에 세 곳(아펠가모 반포, 더휴웨딩홀, 더채플앳청담).

아펠가모 반포에 가면 아펠가모 선릉까지 통합상담이 가능하고, 견적을 받아봤을 때 선릉점은 11월 중 예식 가능한 날이 하루 있었다. 혹시 누군가 취소해서 반포에도 자리가 생길 수도 있다고 희망고문도 했다지.

그리고 더채플앳논현은 날짜가 너무 안 맞아서 아쉽지만 과감히 포기했다. (어차피 교통편이 아주 좋진 않았다며, 애써 위안을 삼지만.. 미련이 남아 사진 투척!)

더채플앳논현 라포레홀 모습. 밝고 그리너리한 예쁜 웨딩홀.
밝고 그리너리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더채플앳논현 라포레홀 (사진출처: 해당 웨딩홀 공홈)

 

웨딩홀은 투어 당일에 예약하면 혜택이 크다고 해서(혜택이 아니더라도 빨리 정해야 좋으니), 하루에 투어를 몰아놨다. 그래서 먼저 잡힌 토요일 투어는 취소할라다가 그냥 투어 연습(?)겸 가보기로 했다. 그리고 목표는 셋째주에 투어 세 군데 하고 웨딩홀과 날짜, 시간 확정하기.

투어까지 남은 보름 동안 웨딩홀의 빈 자리가 쏙쏙 없어질까봐 살짝 불안하긴 하더라. 그래서 엘블레스, 엘타워, 아펠가모 잠실, 상록아트홀 등의 정보도 좀 기웃거렸으나 이들도 내가 원하는 날짜, 시간은 이미 거의 마감이라 그냥 투어 잡힌 데 중에서 골라보기로 했다.

(투어 후기와 결정한 웨딩홀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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