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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출산 및 육아

[제왕절개 4일차(분당제일여성병원)] 일일 조리원에서 모자동실 10시간, 젖몸살의 시작과 가슴마사지 효과!

by 달리뷰 2025.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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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몸살로 잠은 못 자고, 샴푸와 유축과 외래진료로 바쁜 제왕절개 4일차 오전

난 원래 어떤 컨디션이든 잠은 잘 자는 편인데, 제왕절개 이후 거의 일주일은 잠을 설쳤다. 똑바로 누워서만 자려니 허리가 아프고(옆으로 돌아누우려 하면 수술 부위 아픔) 불편해서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젖몸살이다. 출산보다 젖몸살이 더 아팠다는 사람도 있었기에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정말 생각보다 더 아프다. 다행히 계속 아픈 건 아니고, 마치 파도가 밀려오는 것처럼 갑자기 가슴기 뜨겁고 단단하고 무거워지면서 엄청 괴롭다가 다시 파도가 밀려나가듯 조금 괜찮아진다. 두어 시간 주기로 한 번씩 이랬던가. 살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생소한 통증에 잠이 저 멀리 달아난다.

어찌어찌 조금 자고 아침 7시에는 예약해 둔 샴푸실 가서 남편이 머리를 감겨줬다. 내가 머문 병실은 샴푸실 바로 앞이었는데, 저녁에 다음날 샴푸실 이용 예약을 할 때면 산모 남편들이 줄을 쫙 서있다. 샴푸실 문 앞 종이에 시간대별로 이름을 적는 방식이라 그렇다. 은근 경쟁률이 높아서 예약 시간 전부터 오픈런 대기를 하는 분들도 있더군. 나도 사실 여덟아홉 시쯤 예약하고 싶었는데, 남은 시간이 가장 첫 타임인 7시뿐이라서 이때로 예약했다. 샴푸실은 크고 깔끔하고, 미용실처럼 내가 누우면 뒤에서 다른 사람이 머리 감겨줄 수 있는 의자와 시설, 그리고 세면대, 샤워실(보호자 사용 금지. 산모만 가능)이 구비되어 있다. 며칠 만에 머리를 감으니 엄청 개운하고 좋더군! 남편의 서툰 손길조차도 고맙고 재미있고 그랬다. 뽀득뽀득 세수까지 하니 잠이 모자란 피로가 조금 풀리는 느낌!

머리 감고 나서는 아침을 먹고 유축을 시작했다. 여전히 나오는 건 별로 없지만 젖몸살을 풀고 젖양을 늘리기 위해서는 자주 유축을 해주라기에 열심히 메델라 유축기를 돌렸다. 이때만 해도 참 모유수유에 대해 순진하게 생각하고 있었지.. 하아.. (출산 45일차인 현재 시점, 모유수유 문제로 굉장히 고생하고 고민하는 중임. 야기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 예정)

암튼 유축하는 중에 간호사쌤이 8시 45분에 외래진료 가라고 안내해 주셔서 유축을 중간에 잠시 멈추고 김빛나쌤 진료실로 갔다. 배초음파로 자궁 잘 아물고 있는 거 확인하고, 혹시 근종이 재발하진 않았는지 묻고(작은 거 몇 개 있었으나 떼어낼 정도는 아니라 하심), 거의 5분 내에 금방 나왔다. 김빛나쌤은 친절하시면서도 굉장히 컴팩트하고 팩트만 딱 말해주시는 편이라 좋다. 다음 진료는 4월!

일일조리원, 방 컨디션 만족 & 가슴 마사지 대만족

분당제일여성병원에서 제왕절개를 하면, 4박 5일 입원을 한다. 이중 마지막 1박은 일일조리원을 이용할 수 있다. 비용은 20만원. 어떨지 궁금해서 입원 수속할 때 일일조리원 이용을 신청했다. 그래서 4일차 오전, 병실에서 조리원으로 이동을 했다. 짐이 은근 많은데 조리원 스태프 같은 분이 큰 카트를 끌고 병실로 와서 이동을 도와주신다. 밖으로 나가지는 않아도 이동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A동 2층에서 C동 5층으로 이동) 이런 이동 서비스는 필수일 거 같다.

일일조리원은 향후 정식 조리원 오픈을 위해 만든 듯한 공간이다. 인테리어와 기기가 다 새 거고, 일반 조리원처럼 신생아실이 마련되어 있지만 아직 아기나 스태프는 없다. 분당제일여성병원에서 일일조리원을 이용하는 부부의 아기들은 여전히 병원 신생아실에 있다.

일단 배정된 방에 들어가니 병실보다 쾌적한 룸 컨디션에 만족스러운 기분이 몰려왔다.(나중에 보니 창문이 큰 방도 있던데 내 방은 창문이 작아서 조금 아쉽긴 했다) 사실 방 크기가 깔끔한 비즈니스 호텔 정도라 그리 크진 않은데 좁고 어두운 병실에서 3박을 하고 오니 좋아 보인다. 특히 좋은 건 넓고 쾌적한 샤워실. 나도 나지만 남편이 병원에 있으면서 씻지도 못하고 고생했는데(병실 화장실은 세면대와 변기만으로 꽉 차서 샤워가 거의 불가능), 일일조리원으로 이동해서 바로 샤워하고 개운해했다. 며칠간 꼬질꼬질했던 부부, 이날 다 말끔해졌다지!

오후에는 일일조리원 이용에 포함된 서비스로 가슴마사지 10분과 하체 마사지 15분을 받았다. 사실 하체 마사지는 그냥 가벼운 기분전환 느낌이라 그리 필수적이진 않았다. 그러나 가슴 마사지는 정말 완전 꼭 내게 필요한 시간이었다. 젖몸살로 뭉친 딱딱한 가슴이 이때 첫 가슴 마사지로 꽤 많이 풀어졌다. 마사지받으며 엄청 아프긴 했다만, 풀리는 느낌이라 이 악 물고 참았다. 그리고 난 내가 유두 모양이 직수에 적합하지 않고(유두 보호기 필요), 젖양도 적은 거 같아서 걱정했는데, 마사지해주시는 분이 젖양 많고 직수도 가능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이때만 해도 조금만 노력하고 고생하면 완전 모유수유를 할 수 있을 거란 희망이 굳건했다.. 후후.. 순진했던 과거의 나여..)

마사지 후 유축하니 15ml이 나오더라. 이전까지는 바닥에 몇 방울 떨어지는 수준이었는데 이만큼 나오는 걸 보니 마사지 효과가 뚜렷하긴 한 셈.

다음날부터 간 조리원 역시 가슴 관리를 해주는 곳이었기에 다행히 내 젖몸살은 이날 새벽 시작과 동시에 피크를 찍고 점차 나아졌다.

일일조리원 침대가 모션베드가 아니었기 때문에 일어날 때마다 배는 아팠지만,  마사지도 받고 메델라 유축기도 방에 한 대씩 구비되어 있어서 가슴은 더 편했다. 굳이 선택하라면 젖몸살 겪으며 모션베드 쓰는 것보단, 침대에 눕고 일어날 때마다 남편 찬스 쓰며 가슴 편한 게 훨씬 좋다!

아참, 병실에서는 와이파이가 잘 끊기는데 일일조리원에서는 안 그런 것도 소소한 차이이자 장점!

분당제일여성병원 일일조리원 방 내부

제왕절개 4일차도 10시간 모자동실, 남편이 혼자 주로 봤지만 거뜬했다고 한다!

이날 일일조리원 들어오고 나서 11시쯤 아기를 데려왔다. 10시에 신생아실에서 분유 먹었다길래 12시반 즈음 아기에게 분유 수유를 했다. (지금 생각하면 이때 젖을 물렸어야 했는데... 이 이야긴 나중에 하기로) 기저귀도 갈아주며 전날에 이어 또다시 신생아의 똥 라이브 쇼를 감상하기도 했지. 참고로 태어난 지 삼사일 차 아기의 똥은 냄새도 거의 안 나고 더럽다는 생각도 잘 들지 않는다. (며칠만 지나면 달라짐 ㅋㅋ)

아기 데려와서 바로 귀여워서 한참 보고 먹이고 기저귀 갈고 나니 나는 꽤 바쁜 일정이 줄줄이 놓여 있었다. 가슴 마사지받고(10분), 유축하고(20~30분), 퇴실 교육받고(거의 한 시간), 하체 마사지받고(15분), 엄마랑 통화도 하고, 또 유축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거나 방에 있어도 유축기 앞에 묶인 날 대신해 남편이 주로 아기를 돌봤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한다. 아기는 먹거나 기저귀 갈아달라고 보챌 때를 빼면 계속 잠만 자기 때문. 태어난 지 나흘 된 아기는 다 이런 건데 이때는 우리 아기가 특별히 순한 건 줄 알았다. 후후..

다시 분당제일여성병원 제왕절개 하러 가서 병실을 선택한다면?!

난 입원 전에 내가 바랐던 대로 병실은 1인실 중 가장 기본인 가형(하루 비용 15만원)을 택해 3박 머물고, 마지막 1박은 일일조리원(20만원)에 있었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다시 돌아간다면, 다른 선택을 할 것 같다. 병실을 특실로 하고 일일조리원은 안 하되 가슴 마사지는 신청하고 싶다. 특실 이용료는 하루 30만원인가로 가형 병실의 2배이고, 일일조리원 이용 없이 가슴 마사지만 신청하는 게 가능한 건지 잘 모르겠다는 이슈는 있다.

병실에 있을 때 복도를 한 바퀴씩 걷다 보면 문이 열린 다른 병실들을 슥 보게 될 때가 있다. 어떤 병실은 크기도 크고 채광도 좋아서, 저기가 '라형'이거나 특실이라고 생각했다. (화장실도 넓어서 보호자가 샤워하기 좋은지 궁금했지만 이건 못 봄) 근데 라형에 머무른 산모가 올린 블로그 포스팅을 최근 봤는데, 내가 탐낸 넓은 병실은 특실인 거 같더라. 블로그 사진으로 본 라형 병실은 창문만 컸지, 내가 머문 가형 병실과 크기가 거의 유사해보였거든. 나, 다, 라형에 머물 바엔 가형 병실에 일일조리원이 낫지 싶다. 특실은 가격이 확 높아지는 만큼 퀄리티도 확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사실 산모 입장에서야 수술 이후 주로 침대에 누워있거나 병원 복도 걸어다니고 회복하느라 바빠서 가형 병실로도 충분하다. 그런데 보호자인 남편, 그것도 빛을 좋아하는 내 남편을 생각하면 가형 병실은 꽤 답답하긴 하다. 물론 남편은 괜찮다고 했지만서도. 3일차와 4일차에는 모자동실을 하게 되므로 아기랑 같이 좀 더 쾌적하게 있을 걸 원한대도 특실이 좋은 선택. 특실에 머무른다면 룸 컨디션만 봤을 때 일일조리원 갈 이유도 별로 없다. 괜히 짐 한 번 더 싸고 이동하는 게 은근 귀찮고 시간도 들거든. 대신 가슴 마사지는 추가 금액이 들더라도 따로 신청해서 받는 걸로.

쓰고보니 내가 택하고 싶은 옵션은 비용이 최대로 드는 방향이로군. 다시 정리하면, 돈을 확 써서 밝고 넓은 특실을 가는 것과 고작 4박인데 경제적 합리성을 고려해 가형 병실을 택하는 것, 이 둘은 다 괜찮은 거 같다. 어중간하게 나형, 다형, 라형 병실을 택하는 건 내 기준으로는 딱히 좋울 거 없는 애매한 느낌. 그러나 병원인만큼 늘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남은 병실 중에 택해야 하니 이런 고민이 별 의미 없기도 하다. 모자동실이 불가능한 다인실만 피하면 만족이기도.

혹시라도 둘째를 낳게 되어 다시 분당제일여성병원을 찾게 된다면, 이 포스팅을 재독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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