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수속 밟고(병원비 약 100만원), 신생아실에서 아기 받으며 아기 특이사항 브리핑 받기
드디어 퇴원하는 날! 수술을 했다는 사실보다 아기를 만났다는 사실에 한 순간 한 순간이 새롭고 신기한 4박 5일의 병원 생활이었다. 입원한 날이 닷새 전이 아닌 한 달 전쯤으로 느껴질 정도였달까.
이날은 일단 새벽에 유축 한 번 하고, 아침 8시에 남편이랑 식사를 하고, 짐을 쌌다. 출산가방 챙기는 게 일이었는데 나름 알차게 잘 챙겨 와서 불편함 없이 있었다는 것에 감사. 아참, 병원 있는 동안에 친구가 병원으로 택배를 보내줘서 짐이 조금 늘긴 했으나 살뜰히 이것저것 챙겨준 친구에게도 참 고마웠다.
방에 있는 전화로 연락을 받은 후에 수납하러 가야 해서 짐 다 싸고 기다리다가 남편이 차를 병원 밑으로 가져오기로 했다. 분당제일여성병원은 내원객에 비해 주차공간이 협소한 편이라 수술 전에 병원 다닐 때도 조금씩 불편한 적이 있었다. 그래도 퇴원하는 산모와 신생아는 배려를 해줘서, 입원 기간에는 cgv 주차장에 차를 대고, 퇴원하는 날은 특별히 C동 주차장(일반 내원객은 주차 불가)에 차를 가져올 수 있다. 타이밍 좋게 주차 직후 짐 다 옮긴 후, 연락받고 퇴원 수속 완료!
아참, 일일조리원 나오기 전 간호사실에 연락해 엉덩이 진통제 주사 한 대 맞았다. 알약 진통제도 받긴 했는데, 퇴원 전에 컨디션을 최대한 좋게 만들어두고 싶어서. 마지막 날 맞는 진통제는 비용이 따로 청구되는데 2400원 정도로 부담은 없다.
이런저런 병원 비용은 다 합해서 딱 100만원 정도 들었다. 닷새 동안 수술도 하고 잠도 자고 밥도 먹고 아기 케어, 산모 케어 다 하는 비용 치고는 저렴한 거 같다. 우리나라는 정말 이런 의료보험 시스템은 잘 되어 있는 듯.
수속 후엔 신생아실 앞에서 대기 명단에 적힌 순서대로 아기를 받고 병원을 나간다. 아기 받으려는 산모만 들어갈 수 있고, 이때 아기 상태와 몇몇 검사 결과에 대해 브리핑을 받는다. 우리 아기는 설소대 단축증이 있으나 아주 심하지는 않고, 딤플도 있으나 차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이 두 가지는 조금 심할 경우 병원에 가보라는 의사의 소견서를 따로 준다는데, 우리 아기는 그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 첫 모자동실 때 들은 대로 얼굴 비대칭이 있는데 돌아올 수 있고, 황달기가 있어서 피부검사하니 수치가 심하지 않아 추가 혈액검사는 하지 않았단다. 청력검사도 다 정상이라며 아기수첩에 검사 결과지를 붙여주신다. 혈액형 검사를 비롯해 추가로 진행하는 아기 검사(대여섯 개 검사 목록이 있고 이중 부모가 선택해서 검사를 요청할 수 있음. 비용이 좀 드는 검사도 있고 무료 기본 검사도 있음. 난 기본만 신청) 결과는 약 2주 후 나온다고.
아기 상태 브리핑을 다 들으면 아기가 병원에서 제공해 주는 배냇저고리와 속싸개, 잔꽃무늬 예쁜 겉싸개에 싸여 아빠도 있는 대기실로 나온다. 알몸으로 나와 옷 한 벌 얻고 병원을 나오는구나, 우리 아기! 이제 생애 첫 바깥공기 마시러 가보세!!
하기스와 남양에서 제공하는 사은품 신청해 챙겨 받기를 추천!
퇴원 전날에 받은 퇴원 교육에서, 원하는 산모는 병실에 붙은 큐알코드를 스캔해 사은품을 신청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내가 있던 때 기준, 하기스와 남양 두 군데에서 사은품 신청을 할 수 있다. 회원가입을 하는 조건이다. 사실 나는 일회성 이용 사이트에 내 개인 정보 넣고 가입하는 걸 상당히 지양하는 편이다. 몇 천 원, 몇 만 원 혜택 안 받고 말지, 귀찮게 가입하고 내 정보를 여기저기 흘리기 싫은 마음이랄까. 그러나 이번에는 하기스와 남양, 둘 다 가입해서 사은품 신청을 했고, 참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경산모이거나 초산이라도 아기 맞이 공부와 준비를 철저히 한 산모의 경우는 좀 다를 테지만 난 약간 게으른 산모였다. 요즘 배송도 빠른데 필요한 건 필요할 때 사면 되지, 미리 막 다 준비해두고 싶지 않기도 했다. 또 고맙게도 친구들이 아기옷을 비롯해 여러 유용한 선물들을 주기도 해서 준비 걱정을 한결 덜기도 했지. 암튼 이런 내 상황에서 아기용품의 샘플들을 받는 건 여러모로 유용했다. 대표적인 예로, 난 분유보단 모유수유를 생각하고 있어서 젖병을 미리 안 샀는데, 젖병이 필요해졌고, 사은품으로 받은 젖병이 네 개나 있어서 꽤 유용했다. 쪽쪽이의 경우도 마찬가지. 이외에 기저귀와 물티슈, 분유 등 샘플들이 다 굉장히 실용적이고 필수적이라는 점도 사은품 신청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병원에서도 챙겨주는 물품과 선물이 있어서 손에 한가득 아기 용품을 들고, 이것들을 사용할 아기도 안고, 퇴원하면 되시겠다!
(조리원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런 사은품을 신청해서 받고 유용하게 사용함!)
신생아 카시트는 미리 사용법을 잘 익혀둡시다!
모든 과정을 진행한 후 아기와 차에 탄 건 약 11시 20분경. 아기 겉싸개와 속싸개를 벗기고 카시트에 앉혔다. 우리의 카시트는 친구가 물려준 치코핏2 카시트로, 신생아부터 돌 이후까지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전문 세탁 업체에 맡겨 깨끗하게 씻은 카시트를 출산 이삼 주 전에 차에 설치하고, 처음으로 아기를 태우는 순간이다.
너무도 작고 연약해 보이는 아기를 조심스레 내려두고 벨트를 체결하려는데, 이게 웬걸, 벨트 길이 조절하는 법을 몰라서 한참을 끙끙댔다. 원래는 카시트를 빼서 병원에 가지고 가서 아기를 받고 병원 안에서 천천히 카시트에 태우고 카시트 통째로 아기 들고 차에 가서 찰칵 시트 연결만 하고 싶었다. 그러나 퇴원 교육 시, 카시트를 병원에 들고 오면 혼잡하고 아기가 문밖에 나서는 순간 추울 수 있으니 겉싸개 싸인 상태로 차에 태워 거기서 카시트에 앉히라는 안내를 받았다. 수긍하고 그렇게 했는데, 좁고 다소 어두운 차 안에서 처음으로 아기를 태우려니 잘 안 되더라.
결국 난 완벽하게 벨트 체결을 하지 못한 채로 내가 아기를 잘 잡고 보호해 주는 보완책을 써서 조리원까지 이동했다. 나중에 보니 버튼 하나 누르면 되는 쉬운 일이었는데, 처음이라 몰랐던 것. 아기 태어나기 전에 인형으로 연습하는 사람도 있길래, 좀 오버스럽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나, 반성하라..
참고로, 이주 지난 후 조리원 퇴소할 때는 카시트를 조리원 안으로 가지고 올 수 있었고, 온갖 종류 카시트를 다 경험하신 베테랑 직원 분의 능숙한 손길로 아기를 카시트에 앉힐 수 있었다. 한두 번만 해보면 정말 별거 아닌데, 처음이 어렵더군. 그래도 조리원에서 베테랑의 손길을 한 뱐 관찰한 뒤 나도 잘할 수 있게 되었다!

제왕절개 수술과 4박 5일 입원(feat. 분당제일여성병원) 총 후기
불과 한 달 반 전인데 까마득한 옛일처럼 느껴지는 출산과 입원. 나는 감사히 무난히 순조로이 4박 5일을 보낸 것 같다. 일단 수술 시작 5분도 안 되어 아기를 꺼내주시고 후처치도 빠르게 진행해 주신(개복수술은 수술시간이 짧을수록 회복경과도 좋은 편) 주치의 김빛나 선생님과 늘 친절하게 잘 케어해 주시고 도와주신 간호사 선생님들 덕에 병원이 편안했다. 몸 회복도 잘 되고 있었고.
아프다면 아프고 답답하다면 답답할 수 있는 병원 생활이지만 남편과 아기와 함께라서 다 괜찮았다.
다만 한 가지, 모유수유를 원하는 나 같은 산모의 경우, 출산 이후 가능한 한 빨리 그리고 자주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이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지), 난 병원에서 아기에게 젖을 물리지 못한 게 굉장히 아쉽다. 분당제일여성병원이 모유수유를 적극 권장하는 병원이라고 병원 소개 책자에서 봤음에도 불구하고, 난 모자동실 첫날에만 잠깐 수유자세 코칭을 받았을 뿐 별다른 가이드나 추가 조언을 얻지 못했다. 물론 이건 병원 탓이라기보다는, 제왕절개를 한 내 상황과 적극적으로 더 알아보고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내 탓일 수 있다. 원래 난 모유수유가 그냥 하면 다 되는 쉬운 건 줄 알았거든. 젖양 많고 유두 모양이 좋은 산모, 이미 모유수유를 한 본 산모들은 쉬울 수도 있겠지만 아쉽게도 내게는 아직까지 모유수유가 참 쉽지 않다. 지금도 여러모로 고생 중이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 또 포스팅해야지.
요즘 모유수유 관련해서 맺힌 한이 좀 있다 보니 곁가지로 샐 뻔했군. 분당제일여성병원에서의 제왕절개 수술과 입원은, 혹시 둘째가 생기더라도 동일하게 이용하고 싶을 만큼 만족스러웠다. 잘 케어해 주신 의료진 분들, 잘 태어나 준 우리 아기, 든든히 날 지켜준 우리 남편,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주관하시고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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